[총선+청년] 개혁신당 이준석을 향한 펨코의 복잡한 마음
펨코 대통령, 이준석의 미래는?
앞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분석해봤습니다. 에펨코리아 관련 내용의 끝자락에 '데이터 수집 기간 동안 커뮤니티 전체의 이목이 집중된 이슈, 키워드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는데요. 그 부분을 담론 분석을 통해 검증해보겠습니다.
4.10 총선까지 40일이 남았습니다. 민주당은 '사천, 비명횡사' 등 공천 잡음으로 시끄러운 반면 국민의힘은 '중진 재배치' 등만 보도될 뿐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보수 커뮤니티 특성상 민주당 관련 이슈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을 텐데, 이들이 무엇에 주목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에펨코리아 게시글 및 댓글 담론 분석(키워드:국민의힘)]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민의힘'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글 2,370건 댓글 15,150건을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가 상단의 차트인데, '이준석' 키워드(노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가장 큰 보라색 담론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파란색으로 구분되는 '민주당 공천 논란' 담론은 비중이 적고, 초록색 '수도권·영남지역 공천·경선' 담론은 여론조사 결과나 공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이 다수라 주목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글과 댓글을 수집했음에도 탈당한 '이준석' 대표가 중심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2030남성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이준석 대표는 여전히 '펨코의 대통령'일까요?
[에펨코리아 게시글 및 댓글 담론 분석(키워드:이준석)]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닙니다". 이준석 대표는 비판받고 있습니다. 2월 22일 새로운미래가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철회했는데, '애초에 왜 명분없는 합당을 했냐'는 것입니다. '잡탕'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낙연 류호정 등과 손잡으면서 개혁신당의 보수 색채가 옅어지고 이념적 지향, 그러니까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이준석’ 담론 참여자들은 화가 났습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 오랫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을 '버렸다'는 것인데요. 데이터 리뷰를 해보니 더 이상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준석은 진짜 잘못된 게 개혁보수를 아주 시궁창으로 빠뜨려버림. 개혁보수 외치겠다며 나를 포함해서 지지자들 탈당하게 만들고 당당하게 대구에서 우리당은 보수당입니다를 외치면서 진짜 사람 기대하게 만들게하고...결국엔 운동권 옹호 페미 및 이낙연 합당...더 심각하게 보는 건 국힘에서 보수에서 당분간 개혁보수 외치면 개역적 될 판임. 대체 얼마나 지믿고 따라온 보수지지자들을 아사리판 만들어야 정신차리냐"
여전히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집단도 있습니다. 그의 행보에 실망하긴 했지만 한번 더 믿어보겠다고 합니다.
"나도 표는 줄 생각인데 이전까진 100만큼의 신뢰도였다면 지금은 10정도임...이낙연하고 합당한 게 선 확실히 넘은거지. 내가 이준석 때문에 국힘 당원 가입 함. 지금 제일 싫어 하는 사람이 이준석임"
이들의 마음 속에서 이준석 대표는 비판적 지지와 애증 그 사이 어딘가 쯤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경향신문, 2023.11.18., 이준석 “당 떠난다면, 돌아갈 다리도 끊는다”>
담론 참여자들은 이준석 대표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응원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외롭게 분투하는 그의 행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을 겁니다.
개혁신당의 대승이나 거대한 정치 변화를 기대한 게 아니라, 이준석 대표가 그만의 스타일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새로운 정치 문화를 개척해주길 바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청년들에게 '스스로 힘으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무언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테니까요. ‘새로운선택’이나 ‘새로운미래’와의 결합이 분노 감정을 유발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요?
남은 한 달여 동안 돌아선 지지자들의 마음을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달랠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은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3의 정치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요.
그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지, 펨코 지지자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어지는 담론 분석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ditor Jimin Yeo